인간이 인간에게 저지른 가장 끔찍한 짓, 바로 인간을 노예로 부리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노예제가 잘못됐다는 걸 아는데 대체 왜 세상 모든 문명엔 수천 년간 노예제가 존재했을까? 게다가 수천 년에 걸쳐 모든 문명에 존재한 노예제를 왜 수많은 국가가 갑자기 금지하기 시작했을까? 우리가 과거의 사람들보다 도덕적이기 때문일까? 아니다. 기술의 발달과 산업화로 인해 과거엔 없던 선택지가 지금 우리에겐 주어져 있기 때문이다. 해도 될 일의 기준이 기술에 의해 근본적으로 바뀐다는 것.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합법적이고, 정상적이고, 옳다고 믿는 것들이 과연, 미래에도 옳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