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12월 26일. 소련이 붕괴했다. 특정 유형의 사람들을 양산하려 했던 소련의 이데올로기와 함께 살아온 사람들은 급격한 사회 변화에 적응해야만 했다. ‘조국이 먼저, 그다음이 우리’라는 가사를 읊조리던 이들이 자본주의 사회에 던져진 것이다. 작가는 소련 사람들을 ‘낭만적인 노예’라고 지칭한다. 그리고 이 낭만적인 노예들은 여전히 소련을 그리고 있다. 죽었지만 죽지 않은 낡은 이념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피로 물들이고 있는 시대다. 작가가 만난 소련 사람들, 그리고 역시 소련 사람인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러시아의 과거와 오늘을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