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의 실마리는 경기남부청 미제사건 수사팀으로 걸려온 한 통의 제보 전화에서 시작됐다. 연쇄살인의 범인이 미국에 있다는 것. 사실 확인을 위해 담당 형사는 당시 범인의 흔적을 찾던 중 우연히 뜻밖의 증거를 발견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의 속옷이 오산경찰서 과학수사팀 사무실 캐비넷에 보관되어 있었던 것. 곧바로 국과수에 DNA 재감식을 의뢰했고 그 결과, 범인의 실체가 드러나게 됐는데... 대한민국을 뒤흔든 연쇄살인의 범인은 바로, 청주에서 처제를 살해하고 25년간 모범수로 생활 중이었던 이춘재였다. 33년 만에 찾아온 형사 앞에 이춘재는 무척 담담했다. 어떤 질문에도 부인으로 일관하던 이춘재는 끈질긴 심리전 끝에 갑자기 태도의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종이와 펜을 달라고 하더니 “살인 12+2, 강 간 19, 미수 15”를 적으며 무려 총 48건의 범행을 자백하기 시작한 것. 이지혜는 “이춘재가 30년 넘게 있었던 사건을 다 기억하고 있었다니, 영화 제목처럼 살인을 추억하고 있었다”며 분노했고 안현모는 “25년간 모범수로 지내며 가석방을 받을 수도 있었다는 사실이 소름 돋는다”며 “(연쇄살인의 공소시효가 끝나) 형량이 추가되는 게 아니라 안타깝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