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3월 16일, 배수로 공사 중 굴삭기 끝에 뭔가 탁하고 걸린다. 김장 봉투에 싸인 채 발견된 건 여성의 토막 난 시신! 특이한 점은 훼손된 시신이 가지런히 놓인 채 하늘을 보고 있었다는 것. 대체 이 여성은 어떤 이유로 이런 끔찍한 죽음을 맞이한 것일까? 숨진 여성의 정체는 4개월 전 실종 신고됐던 황 씨(가명). 경찰은 피해자의 금융 거래 내역과 주변 인물의 행적 조사를 통해 빠르게 ‘신명호’라는 인물을 용의자로 특정한다. 이미 전과 11범에 사기 혐의로 도망자 신분이었던 신명호. 경찰은 용의자 검거에 자신감을 가졌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그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는데. 피해자 황 씨(가명)의 시신 발견 후 용의자 특정을 위해서는 신원 확인이 급했던 상황. 그런데 당시 황 씨(가명)의 시신은 부패하지 않고 비누처럼 밀랍화가 이루어지는 ‘시랍화’ 된 상태였다고. 시랍화 된 시신의 경우는 일반 지문 채취 방법과 달리 ‘전처리’라는 추가 과정이 필요하다는데. 서울경찰청 과학수사대 홍인기 경사와 함께 시랍화란 무엇이며 시랍화 된 지문 채취 방법과 그 과정을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