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한창인 2004년 8월 8일. 서울의 한 빌라에 할머니가 혼자 어린 손자를 돌보고 있었다. 오후 2시경. 손자가 낮잠에 든 사이 화장실에 다녀온 할머니는 꿈에서조차 상상해 본 적 없는 공포의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화장실 문 앞에 정체불명의 낯선 남자가 할머니를 노려보고 있었던 것! 놀라 비명을 지르는 할머니를 향해, 남자는 곧바로 커다란 회칼을 들이밀며 이런 말을 건넨다. “할머니... 나 누군지 알지?” 그 순간, 남자의 얼굴을 확인한 할머니는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만다. 남자의 정체는 두 명을 칼로 잔인하게 찔려 살해 한 살인 용의자로, 며칠 전 우연히 할머니가 본 수배 전단지 속 그 얼굴이었던 것! 남자의 정체를 확인한 순간 할머니는 숨이 멎을 듯한 공포에 휩싸인다. 하지만 옆 방에는 손자가 곤히 자고 있는 모습에 정신이 번쩍 든 할머니는 결심한다. 어떻게든 이 위기를 침착하게 모면해야겠다고. 두 형사를 무참히 살해하고 8일 만에 인질범으로 나타난 이 씨. 과연 살인 용의자를 마주한 할머니는 악몽 같은 그날, 무사히 손자를 지킬 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