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리체는 무려 40년 만에 고향 나폴리를 찾았다. 레바논, 남아프리카를 거쳐 이집트에 정착하기까지 긴 세월이었다. 다시 온 나폴리는 거리도, 사람도, 언어도 모든 게 낯설다. 곳곳에 그를 경계하고 의심하는 눈들이 있다. 펠리체가 돌아온 진짜 이유는 과거의 그 자신과 정면으로 마주하기 위해서다. 영화는 열다섯 살 소년 펠리체와 현재의 그를 교차한다. 그 시절 그는 오레스테와 우정을 나누지만,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린다. 그 길로 펠리체는 나폴리를 떠나 자신을 보호했고, 오레스테는 암흑가의 두목이 됐다. 부채감과 죄의식 등이 뒤섞인 복잡한 심경으로 펠리체는 오레스테를 수소문한다. 외면하고서는 한 발짝도 더 나아갈 수 없음을 잘 알기에. 낭만 가득한 향수로 치부하기에는 과거가 너무도 치명적이고 냉혹한 현재 진행형의 현실이다. 나폴리 태생의 감독 마리오 마르토네가 거칠고 투박하며 범죄의 기운이 생생히 감도는 나폴리의 골목골목 분위기, 사람들의 생리를 간결하고 정확하게 표현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