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하디흔한 직장인 닛타 신. 웬일인지 요즘 그에게는 행운이 끊이지 않는다. 복권에 당첨되는가 하면, 영업 성적도 승승장구이다. 하지만 행운에는 언제나 불행이 따르는 법. 어느 날 갑자기 금융업 회사인 기쿠치야에서 그를 찾아와 그에게 자그마치 3.000만엔의 빚이 있음을 알린다. 알고보니 신의 친형이 빌린 돈에 보증을 선 적이 있는데, 형이 그 돈을 갚지 못해 변제의무가 신에게 돌아온 것.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망연자실한 그에게, 기쿠치야가 기묘한 제안을 한다. 빚을 갚는 대신에, 어떤 여자의 친구가 되어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대체 어떤 여자일지 불안에 차 만나보니, 무척이나 어리고 귀여운 카나코였다. 카나코는 기쿠치야 사장 딸로, 성격이 제멋대로이고 기분 내키는 대로여서 아무 때나 신을 불러내고 폭언을 일삼는다. 쇼핑 시중은 물론 심부름에 잠자리 파트너까지 하느라 정신이 없는 신은 당연히 영업성적은 떨어지고 몸도 마음도 지쳐만 간다. 그러던 중, 직업 기자인 형을 통해 카나코의 안쓰러운 가정사를 듣게 된다. 카나코의 현재 엄마는 원래 이모였으며, 엄마가 돌아가신 직후에 아버지와 재혼을 하셨다는 것이다. 마음이 없는 친구들과의 문란한 생활에 외로움만 커져가는 카나코를 보며 신도 마음이 흔들리게 되지만, 그에게는 우연히 만난 사에키 루미라는 여자친구가 있다. 두 사람 사이에서 방황하면서도 카나코의 곁을 지키는 신의 눈물겨운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듯하다.